삼성전기가 기판사업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HDI(고밀도 회로기판)부문을 청산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삼성전기가 HDI사업을 하던 중국 법인 ‘쿤샨삼성전기’의 청산을 결정했다”며 “투자자들이 비주력 적자사업의 청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HDI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이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나빠지는 추세를 보인다.
삼성전기 HDI사업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손실 448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HDI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삼성전기 기판사업 전체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HDI사업과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사업의 통합 영업손실은 2019년 1177억 원에서 2020년 284억 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SIP(시스템인패키지)기판 등 새로운 고부가 제품을 통해 기판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IP기판은 서로 다른 칩을 함께 배열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판을 말한다.
삼성전기는 12일 HDI사업 청산을 공시하며 “연결기준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손실이 줄어 재무구조가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다른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