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2년 차에 NH농협생명보험 자산규모에 맞는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홍 사장은 올해 NH농협생명보험의 흑자전환을 이끌어 연임에 성공했지만 내년에는 순이익 규모면에서도 덩치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이 올해 NH농협생명보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내년 NH농협생명보험의 실적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홍 사장은 NH농협생명보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자산운용 실적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8년 NH농협생명보험은 투자손실 등으로 적자 1141억 원을 냈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보험은 3분기 기준으로 운용자산 가운데 82.63%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대출(15.14%), 현금 및 예금(1.5%), 부동산(0.73%)이 뒤를 잇고 있다.
홍 사장은 특히 외화 유가증권 투자 확대를 통해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가증권 운용내역을 살펴보면 외화 유가증권 투자가 26.65%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말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3분기까지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수익률 2.76%를 냈는데 지난해 말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홍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 사장은 NH농협은행 PE단장, 자금부 부장,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역량을 인정받아 2019년 NH농협생명 대표이사에 올랐다.
흑자전환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NH농협생명보험의 자산규모를 고려하면 순이익 규모 면에서 아쉬울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총자산은 65조 원, 운용자산은 63조 원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4위다.
NH농협생명보험은 3분기까지 순이익 251억 원을 거두며 전체 생명보험사 25곳 가운데 15위 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보험 계리 전문업체인 밀리만(Milliman)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고 NH농협금융지주와 함께 자산운용 태스크포스(TF)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뿐 아니라 NH농협생명보험의 재무 건전성 개선도 홍 사장의 임기 2년차 과제로 꼽힌다.
NH농협생명보험의 3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92.7%다. 2017년 말 217.9%, 2018년 말 195%와 비교하면 지급여력비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NH농협생명보험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끌어내야 한다.
11월 진행된 2차 킥스(K-ICS) 영향평가에 따르면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3분기 지급여력비율 363%에 이르지만 새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이 15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NH농협생명보험의 지급여력비율도 하락이 예상된다.
홍 사장은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추천돼 1년 연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