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차귀도 인근 해역에서 갈치잡이 어선에 불이 나 선원 11명이 실종됐고 1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9일 오전 10시21분경 제주시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 어선에 탔던 선원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현재 발견된 1명 이외에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실종됐다.
▲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 및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 발생 현장. <연합뉴스> |
실종자는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실종자는 화상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발견 당시부터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전 7시5분경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오전 8시15분경 해경 헬기가 최초로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대성호는 선체 상부가 전소된 상태였다.
해경 조사결과 출항신고서에 기재된 승선원은 베트남인 6명, 한국인 6명 등 모두 12명으로 주소는 경남 통영과 사천, 부산 연제구 등이다.
대성호는 8일 오전 10시38분 갈치잡이 등 조업을 하기 위해 경남 통영항에서 단독 출항했으며 18일 입항하는 것으로 항해일정을 잡았었다.
수색과 구조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 헬기, 항공기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민간어선 등이 동원됐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현재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사고 해상에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