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반도체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주력상품인 D램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도 다시 불붙고 있어 반도체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 실적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만 같았지만 콘퍼런스콜에서 나타난 분위기는 예상보다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 예상치를 10% 초반대로 내놓았다.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10% 중반대의 전망치를 내놓은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보수적 전망을 고려할 때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조3200억 원 정도로 1분기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45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분기보다 16.2%,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70% 줄어드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월 반도체 수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있어 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전자제품 등 중국산 수입품에 25%에 이르는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은 2019년 감소, 2020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반도체산업에 무역갈등은 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