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스마트워치 ‘기어라이브’의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기어라이브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운영체제(OS)로 하는 제품이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또 차기 스마트워치 제품 출시를 앞두고 라인업을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14일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기어라이브가 구글의 온라인 상점 ‘구글플레이’에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기어라이브는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 구글플레이에서 사라졌다.
기어라이브는 대부분 국가의 구글플레이에서 판매가 중단됐지만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량이 떨어지기 전까지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 사장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인 타이젠 사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내린 것으로 풀이한다.
신 사장은 “타이젠을 단순히 안드로이드 대안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은 오해”라며 “타이젠은 적용분야가 광범위하며 여러 분야의 융합에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타이젠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워치 출시 전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하는 등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첫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출시했지만 지난해 타이젠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바꿨다.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 라이브' |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기어라이브의 생산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스마트워치에 타이젠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신 사장이 차기 스마트워치의 9월 공개를 앞두고 라인업 정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원활한 판매를 위해 재고정리와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