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스타필드 창원' 입점를 두고 찬반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공약인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상생의 해법을 찾고 있다.
 
허성무, 스타필드창원 입점 공론화 절차로 상생해법 찾을까

▲ 허성무 창원시장.


14일 창원시와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는 창원시 중동지구에 들어설 스타필드의 교통영향 평가 심의를 요청했다. 

신세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에 스타필드를 짓겠다며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뒤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 제곱미터를 2016년 4월 750억 원에 사들였다.

신세계의 부지 매입은 당장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스타필드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찬성 측과 지역상권을 잠식해 중소상인이 몰락할 것이란 반대 측 사이 논쟁이 치열했다.

신세계는 여론을 살피다 3년가량 땅을 놀리며 관망에 들어갔고 이후 논쟁도 사그러들었다.  

올해 들어 3월19일 신세계가 스타건필드창원 입점과 관련해 건축허가 신청 전 단계인 교통영향 평가 심의를 창원시에 요청하면서 찬반 여론이 다시 불붙었다.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 대책위원회 상인대표단 200여 명은 2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통대란 유발과 골목상권을 다죽이는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반대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스타필드 입점 반대 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지속적 경기 불황과 인건비 급상승, 자영업 과잉 경쟁 등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공동화현상으로 일자리 4만 명 실직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권리가 존중되고 지역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원지역 정치권에서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다. 백태현 자유한국당 창원시의원은 3월2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스타필드창원의 빠른 입점을 촉구했다.

백 의원은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를 방문한 뒤 차별화된 쇼핑과 체험, 복합 문화공간으로 창원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을 확신했다”며 “지역 경기 부양과 인구 유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과 경기도에 따르면 스타필드하남점은 연 2400만 명, 고양점은 연 2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고용 창출은 하남점이 4700여 명, 고양점은 3700명가량이다. 지역 세수 증대효과는 하남점은 연 32억 원, 고양점은 연 25억 원이다.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하자 중재안도 나왔다. 

4·3 창원성산 보권선거에 출마했던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과 상생 공존하는 ‘창원형 스타필드’ 방안을내놨다. 이 후보는 스타필드창원을 현지법인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스타필드창원 입점을 두고 논란이 격화되자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공론화 절차에 들어갔다.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3월28일 ‘창원 스타필드 입점 찬반’ 문제를 1호 의제로 삼았다. 공론화위원회는 4개월 동안 공론화 과정을 거쳐 찬반 의견을 권고안의 형태로 허 시장에게 전달하게 된다.

공론화위원회는 허 시장의 공약이다. 허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애서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여부를 시민 공론화 과정에 맡겨 해결한 것처럼 지역민 이해관계가 얽힌 대형 현안을 공론화 과정을 통해 풀겠다고 선언했다. 

어석홍 창원시 공론화위원장은 “공정성, 중립성, 객관성, 투명성을 지키며 공론화 과정을 책임있게 수행하겠다”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보고 들으며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다수와 소수의 의견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론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개월의 공론화 과정 동안 신세계는 소상공인 설득과 생상안 마련 등으로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철저히 유통업 중심의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매장의 신규 출점이 매출 증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