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품업체인 야교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교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변화의 영향을 같이 받는 삼성전기 실적에도 부정적 신호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중국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부진으로 물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동반되면서 야교가 직격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야교의 3월 매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야교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 전망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의존하는 삼성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야교가 일본과 한국 경쟁사와 비교해 열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등 적층세라믹콘덴서 상위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중국 고객사에 의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업황 부진이 지속된다면 삼성전기도 올해 실적 방어를 낙관하기 어렵다.
김 연구원은 "4~5월에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의 역성장폭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야교를 비롯한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 주식 매수를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