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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G4 공개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를 ‘의미있는 3위’로 만들려고 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에서 확실하고 자리잡고 언제든지 애플과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향한 출발이 29일 LG전자가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다. 조 사장은 G4를 1200만 대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 사장은 28일 미국 론칭행사에서 “G3이 1천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G4는 20% 정도 더 판매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믿을만한 대안' '의미 있는 3등'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9일 MC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3조6천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이다.
스마트폰 판매도 1540만 대로 1분기 판매로 최고를 기록했다. 북미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L, F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 정도의 영업이익률은 중저가 스마트폰업체 수준이다.
조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을 의미있는 3등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G4가 성공해야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중국 화웨이에 밀려 4위다.
조 사장이 G4의 성공을 이끌어 내게 되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중저가시장에서도 LG전자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 G4, 얼마나 진화했나
조 사장은 G4를 내놓으며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의 우위를 강화하고 사용자 환경도 더 편하게 바꿨다.
LG전자는 이전부터 ‘더 선명하게 찍고, 볼 수 있는’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왔다.
조 사장은 G4의 카메라 성능을 경쟁제품인 갤럭시S6과 아이폰6보다 더 강화했다.
G4에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작인 G3의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보다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후면 카메라에 업계 최저 수준인 F1.8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가 탑재됐다.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조 사장은 G4의 디스플레이 수준도 G3보다 한층 높였다. G4에 색재현율과 명암비가 G3보다 각각 20%, 50% 향상된 5.5인치 쿼드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G4는 사용자환경도 개선했다. 조 사장은 G4에 새로운 사용자환경인 LG UX 4.0을 적용했다. 이는 G3에 탑재된 UX 3.0보다 단순하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LG UX 4.0에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각 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 사용자가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스마트게시판’ 등이 도입됐다.
조 사장은 여기에 아날로그 디자인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조 사장은 G4의 후면커버를 천연가죽으로 만들고 바느질 디자인을 도입해 유리와 메탈 위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거꾸로 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조 사장은 “무조건 얇게, 무조건 가볍게 스마트폰을 만들기보다 품격 있으면서도 사용성과 그립감이 좋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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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4 |
◆ LG전자 스마트폰 1분기 최대 매출 기록
조 사장은 G4를 통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MC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3조6천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늘어난 수치며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이다.
스마트폰 판매도 1540만 대로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미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L, F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북미지역 매출은 1년 전보다 66% 늘었다.
특히 북미는 조 사장이 G4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는 곳이다. LG전자는 중저가폰 인지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 사장은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4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MC사업본부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729억 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영업이익률이 2%대에 그쳤다. 이는 중국 중저가폰 제조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 G4,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 교차
시장에서 G4의 미래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조 사장은 G4의 출시시기를 4월로 앞당기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S6과 맞대결을 선택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강자 애플의 아이폰이 1분기에 6천만 대 이상 팔리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또 G4는 아날로그 디자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린다.
LG전자가 하드웨어 성능에 신경을 쓰는 반면 독자적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보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기대보다 G4가 잘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4는 삼성 갤럭시S6과 출시시기가 거의 겹치는 데다 갤럭시S6의 국내외 반응이 좋아 G4가 이전 모델보다 시장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조 사장이 G4를 통해 G3의 성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심화에도 차별화 전략이 통해 G4의 판매는 G3보다 15% 증가할 전망”이라며 “G4는 올해 920만 대 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시기가 겹치면서 G4 판매에 부담이 존재한다”며 “G4 판매량이 올해 840만 대를 기록해 G3 연간 판매량 580만 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