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새봄 웅진 전무가 웅진그룹에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새봄 전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코웨이 인수전을 계기로 승계구도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오늘Who] 윤새봄, 아버지 숙원 코웨이 인수로 웅진 승계 다져

▲ 윤새봄 웅진 전무.


12일 웅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윤새봄 전무가 코웨이 인수전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윤 전무는 코웨이 인수전을 주도한 데에서 더 나아가 코웨이 이사회에 합류해 웅진그룹과 시너지 확대작업도 이끈다.

윤 전무가 21일 열리는 코웨이 정기주주총에서 주주의 승인을 받고 나면 윤 전무는 코웨이 비상무이사에 선임된다. 

윤 전무가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에서 경영능력을 다져온 데다 이번 코웨이 인수전도 주도했다는 점에서 웅진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준비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코웨이 인수전은 아버지인 윤석금 회장이 간절히 바라왔던 숙원사업이다. 

윤 회장은 과거 웅진그룹 위기로 코웨이를 사모펀드에 넘긴 직후부터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 

당초 웅진씽크빅이 코웨이 지분 22%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웅진그룹의 자금력을 근거로 코웨이 인수를 완주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이번에 지분 추가매입까지 더해 이런 시선을 물리치고 ‘쐐기’를 박았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추가매입까지 마치면 웅진씽크빅이 확보한 코웨이 지분은 모두 27%에 가까워지면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무는 윤 회장의 차남인데 1979년 생으로 올해 41세다.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으로 들어와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웅진 기획조정실장,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윤 전무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씽크빅을 맡으면서 계열사 매각과 재무 건전성 개선 등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무는 2012년 11월부터 2014년까지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웅진케미칼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웅진케미칼은 당초 몸값이 2500억 원인 것으로 추산됐지만 실제로는 4300억 원에 매각됐다. 
 
윤 전무가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를 맡은 뒤로 웅진씽크빅의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오늘Who] 윤새봄, 아버지 숙원 코웨이 인수로 웅진 승계 다져

윤석금 웅진그룹 전무.


윤 전무가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를 맡던 2016년과 2017년 웅진씽크빅 매출은 6500억 원 규모에서 6200억 원대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0억 원대에서 300억 원 중후반으로 증가했고 순이익도 늘어났다. 

윤 전무가 인수합병 등 재무관리를 중심으로, 형인 윤형덕 대표는 신사업을 찾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는 시선도 있다. 

윤 전무와 달리 형인 윤형덕 대표는 교육과 뷰티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표는 윤 회장의 장남인데 1977년 생이다. 그는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과거 웅진코웨이에서 신상품팀장, 웅진코웨이 경영전략실장, 웅진씽크빅신사업 추진실장 등을 지냈다. 

윤 대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도소매회사인 웅진투투럽과 터키에서 렌탈사업을 진행하는 웅진에버스카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웅진투투럽과 웅진에버스카이는 웅진이 지분 70%가량을 보유하며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다만 윤 전무와 윤 대표의 웅진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윤곽이 잡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무와 윤 대표가 40대 초반으로 나이가 젊은 편이다. 현재 윤 대표와 윤 전무가 보유한 웅진 지분은 각각 14.16%와 14.14%, 주요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지분은 둘다 각각 2.84%로 거의 비슷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