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표준 감사시간제도를 도입하면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최 회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표준 감사시간 제정을 위한 2차 공청회’에서 “기업과 감사인, 정보이용자 모두가 표준 감사시간을 준수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 감사시간제는 회계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일정 시간 이상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세계에서 꼴찌인 가장 중요한 이유로 감사인을 스스로 선임하는 것과 감사시간을 적게 들이는 것이 꼽힌다”며 “이에 따라 분식회계와 부실감사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1차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한 표준 감사시간 제정안도 공개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상장사 그룹을 세분화하고 코넥스기업도 별도로 분리했다.
상장기업들이 단계적 적용률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상장 중소기업들이 시행유예와 단계적 적용률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제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애초 입법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소명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차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한다.
최 회장은 “최종안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선 적용될 것”이라며 “3개년 운용 현황을 분석한 뒤 재계산 과정을 거쳐 다음 3개년도에 적용할 표준 감사시간을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