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미 세탁기 수출 규모가 지난해에 큰 폭으로 줄었지만 미국 세탁기시장 점유율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수출통계에 따르면 2018년 세탁기 품목 수출 규모는 1억7800만 달러(약2012억 원)로 집계됐다. 완전자동세탁기, 세탁기 부분품, 세탁기 등의 수출액을 모두 더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 세탁기 수출 규모는 3억1900만 달러였던 2017년과 비교해 44.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세탁기 품목에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 3분기 기준 미국 세탁기시장의 기업별 점유율에서 각각 19%와 1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회사의 2017년 시장점유율을 더한 것(36%)보다 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을 청원한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의 시장점유율은 15%로 조사됐다. 2017년보다 1%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공장을 예정보다 일찍 가동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긴급수입제한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시장 점유율 소폭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