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정부의 견제로 반도체사업 진출에 걸림돌을 만나게 됐지만 시장 진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진출 가능성 여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부담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입이 한국 반도체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직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중국은 D램업체인 이노트론과 낸드플래시기업 YMTC를 앞세워 이르면 올해 메모리반도체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송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노트론과 YMTC의 시장 진입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D램업체인 푸젠진화는 최근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련된 미국기업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푸젠진화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고 대만 반도체기업도 미국의 압박으로 푸젠진화와 기술협력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다수의 현지 반도체기업에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금을 지원하며 '반도체 굴기'를 강화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맞이하며 큰 폭의 실적 감소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반도체기업이 계획대로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이 더욱 심각해져 업황 전반에 악영향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