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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작가 |
“이번엔 김영하가 한국의 어떤 면을 보여줄까?”
소설가 김영하(45)씨가 연재 중인 뉴욕타임즈 칼럼이 화제다. 그는 앞선 두 편의 칼럼에서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날 선 시선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달 말 연재 예정인 세 번째 칼럼에서 그가 또 어떤 새로운 한국의 내면을 보여줄지 독자들은 벌써부터 기대한다.
◆ 미국 출판사를 통해 NYT와 연 닿아
김씨가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즈(NYT)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0월 인터내셔널 NYT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29명의 객원 칼럼니스트를 새로 영입하면서다. 인터내셔널 NYT는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즈의 국제판이다. 인터내셔널 NYT는 칼럼니스트 영입과 함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제호를 변경했다.
당시 뉴욕타임즈의 부편집장이 미국의 대형 출판사 하코트를 통해 김영하씨에게 연락하면서 그는 한국대표 칼럼니스트가 됐다. 그는 2007년부터 하코트 사를 통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검은 꽃’을 번역 출간하며 미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 한국 재계, 정책 비판에 이어 어디로 펜 겨눌까?
김영하씨는 첫 번째 칼럼 'CEO가 주술에 빠질 때'(When C.E.O.'s Embrace the Occult)에서 점, 풍수, 관상에 의존하는 재벌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그들의 풍습을 비꼬았다.
이 칼럼에서 그는 "아직도 한국에서는 재벌을 비롯한 기업들이 회사의 운명을 주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예를 들어 "많은 한국인들은 김 고문이 최 회장의 점쟁이 역할을 해왔다"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동생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상속분쟁이 있었을 때 점쟁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은 풍수를 믿었고 사원 면접을 볼 때 관련 주술 전문가를 배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꼽았다.
두 번째 칼럼 ‘플레이스테이션 속의 인생’(Life Inside a PlayStation)에서는 아내의 도움을 통해 게임중독을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게임중독법은 게임중독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독자들은 그의 칼럼이 풍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일반화를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동시에 그가 세 번째 칼럼에서 한국의 어떤 맨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매달 연재되는 그의 세 번째 칼럼은 12월 말 뉴욕타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김영하는 1995년 계간지 ‘리뷰’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으며 문학동네 작가상(1996년), 현대문학상(1999년), 동인문학상(2004년), 이상문학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그의 책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10여개 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