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증설하는 속도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지는 편이지만 기술 경쟁력과 제품 다변화 성과로 충분히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성장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2018년 1~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403만 대로 집계됐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도 같은 기간 73% 급증한 77.4GWh(기가와트시)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원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증설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2020년부터 수주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증설계획과 현재 수주잔고는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잔고는 65조 원, 삼성SDI는 45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의 선두업체로 꼽히고 원통형 배터리도 전기차용으로 공급할 능력을 갖춘 만큼 중장기적으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주잔고와 생산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의 한 종류인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 고객사에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적극적으로 증설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부터 규모의 경제 효과와 원가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