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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정진, 셀트리온 3공장 부지 왜 발표 못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2-31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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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3공장 부지 연내 선정 발표 약속을 안 지킨 것일까, 못 지킨 것일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해 안에 3공장 부지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셀트리온은 올해 3공장 관련 발표를 하지 않았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0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셀트리온 3공장 부지 왜 발표 못하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3공장 발표를 계속 미루는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3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3공장 건설부지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안에 3공장 부지 선정 발표를 하지 않는다”며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서 회장은 올해 안에 셀트리온 3공장 부지를 선정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왔다.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 통과를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예고 없이 참석해 “해외 파트너사들이 북핵 위기 때문에 해외공장 건설을 요청해와 어쩔 수 없이 3공장을 해외에 지을 것”이라며 “부지 선정은 내년 상반기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회장은 6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당초 상반기 안에 제3공장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각 국가의 조건과 제안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늦어졌다”며 “동남아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2018년 마지막 날에도 3공장 부지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서 회장은 두 차례나 자신의 발언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됐다.

서 회장과 셀트리온이 3공장 부지 선정 결과를 쉽사리 쉽게 발표하지 못하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우선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과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변했다는 점이 유력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 경쟁은 한층 심화됐다. 이에 셀트리온도 과거의 고성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단가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에 매출 2311억 원, 영업이익 73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44.2%가 줄었다.

과거처럼 생산을 늘리는 대로 이익도 같이 늘어난다고 보장할 수 있는 사업환경이 아닌 것이다. 이에 서 회장도 무리하게 3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적극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서 회장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위탁개발생산은 위탁개발(CDO)와 위탁생산(CMO)를 합친 것인데 쉽게 말하자면 셀트리온이 다른 바이오벤처의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공정 설계와 생산을 대리해주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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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18년 1월11일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3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없이 셀트리온 자체 바이오시밀러 생산만으로는 3공장 생산물량을 채울 수 없다.

셀트리온은 현재 송도에 5만 리터 규모의 1공장과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공장은 5만 리터 증설공사를 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이 중단된 상태지만 이미 생산해놓은 재고만으로도 제품 판매가 충분한 상황이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공장을 기존 계획보다 3배로 늘린 36만 리터 규모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18만 리터)보다 2배나 크다.

셀트리온이 2~3년 이후 3공장 건설을 마치고 위탁개발생산에 본격 뛰어들더라도 외부로부터 충분한 위탁생산물량을 수주하지 못한다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셀트리온 실적도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완공했지만 3공장 수주물량을 충분한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 동안 북한 핵 위기가 많이 사그라지면서 해외 3공장 건설 명분이 약해져 서 회장이 셀트리온 3공장 건설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도 업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서 회장이 내년 초에 셀트리온 3공장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여전히 존재한다.

셀트리온은 내년 1월4일 2019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연다.

셀트리온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이 2019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2019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김형기 부회장에 이어 깜짝 발표자로 등장해 3공장 관련 발표를 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이 기자간담회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등장할지 여부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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