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IM부문에서 내년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 IM부문은 내년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을 시장에서 시험하면서 숨을 고르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IM부문의 내년 매출은 104조9천억 원, 영업이익은 10조8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최근 4년 동안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되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IM부문의 내년 실적은 3월 세계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S10의 시장 반응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갤럭시S9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기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내년 IM부문 실적이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사업이 2019년에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5G 스마트폰 역시 2020년 이전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A7과 A8S, A9 등 중저가 스마트폰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가격대는 소비자에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 개선보다 물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IM부문의 수익성은 갤럭시S10이 갤럭시S9보다 얼마나 잘 팔리는지에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