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12-10 17:20:56
확대축소
공유하기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의 국회 비준 동의를 비판하며 자동차산업이 몰락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1월1일부로 공식 발효되는 한미 FTA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완성차·부품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강력한 규탄과 분노의 뜻을 밝힌다”며 “앞으로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 자동차산업 몰락의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국회는 앞서 7일 본회의를 열고 한미FTA 개정의정서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한미FTA 개정의정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픽업트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보다 20년 늦춘 2041년 1월1일부터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한국산 수입차에 최고 세율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FTA 개정안이 국회에서 비준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이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부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폭탄을 부과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대재앙 쓰나미를 맞아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대차의 국내 생산공장 2곳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고 고용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도 봤다.
현대차 노조는 “범정부적으로 자동차와 부품의 25% 관세면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며 “망국적 지역주의로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초래하는 광주형 일자리의 조속한 폐기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