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건설하고 있는 올레드(OLED) 10.5세대 공장에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통신장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에 납품할 네트워크용 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해 일부 장비를 도입했으나 최근 추가 도입 결정을 미뤘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올레드공장에 화웨이 통신장비 추가 도입 보류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 확산을 막기 위해 우방국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납품하고 있고 올레드 TV도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압박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본다.

미국은 최근까지 동맹국들에게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28일 뉴질랜드 정부는 동맹국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뉴질랜드 정부통신보안국(GCSB)은 뉴질랜드 통신사 ‘스파크’가 통신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 “5G 네트워크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다른 장비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5G 통신망 장비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계속 고수할지 더욱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국내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화웨이의 LTE 장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쓸 경우 주한 미군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해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미군 기지 근처에는 화웨이 장비를 쓴 기지국을 두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쪽은 이와 관련해 "파악된 게 없다"고 밝혔고 화웨이 쪽은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