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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사장 |
김상헌 네이버 사장이 구글의 온라인 광고 시장 약진을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네이버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광고사업부문을 네이버에 합병하고 네이버 검색광고를 홍보하는 TV광고를 펼치는 등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의 위상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7월1일까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광고 및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부문과 IT인프라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광고 및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부문을 네이버에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NBP는 네이버의 주 수익원인 광고사업을 맡아 지난해에 71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네이버 계열사 전체 매출의 58.1%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2009년 온라인 광고사업을 분할해 NBP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당시 NBP 설립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해당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합병으로 5년 만에 광고사업 부문을 다시 불러들이게 됐다.
네이버는 광고사업부문 합병에 대해 “검색과 광고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해 지속적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계열사 안에 겹치는 플랫폼 개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이례적으로 ‘검색 광고’를 홍보하면서 광고주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 홍보 영상은 지난 15일부터 케이블TV와 극장을 통해 방영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과 광고 켐페인은 광고시장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광고의 정보 가치를 광고주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검색광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가 TV에 내보내는 검색광고 홍보광고 |
네이버가 광고사업 체제 정비와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더 이상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위를 흔드는 건 다름 아닌 구글이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광고(일명 ‘배너 광고’) 시장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규모는 6조4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32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다음은 230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유튜브를 앞세운 구글의 약진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증가분과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감소분을 거의 다 가져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검색점유율을 보면 네이버가 구글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구글이 국내 네트워크 광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광고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안드로이드 OS를 보유한 구글에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47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이로써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 매출의 19%를 차지하게 됐다.
구글은 지난해 580억 원 가량의 모바일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으로 구글 뿐 아니라 광고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한 페이스북의 선전도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