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하반기 해외 플랜트 공사에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건설이 2분기까지 2017년보다 줄어든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7년 수주한 해외 플랜트 공사에 속도를 내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10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것이다.
2017년 분양 물량이 줄어든 데다 해외 수주도 부진해 실적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 주택 분양물량은 2015년 2만8천 세대를 정점으로 2017년 1만 세대까지 감소했다.
하반기부터는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백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2017년에 수주한 방글라데시 항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에탄올처리시설 등 해외 플랜트들의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항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에탄올처리시설 규모는 각각 6800억 원, 8400억 원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와 가스처리시설공사를 시작으로 2010년~2014년 착공한 플랜트들이 완공되면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신규 수주가 본격화하면 중장기 실적도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항만과 인도네시아 발전 플랜트, 아랍에미리트 가스 플랜트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2천억 원,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