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실적을 늘리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대한유화는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환경이 긍정적으로 움직인 데 힘입어 2018년 2분기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도 대한유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대한유화 둘러싼 사업환경 좋아져 올해 흑자전환 확실

▲ 정영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


대한유화는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55.4%를 수출로 거뒀다.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실적에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06원이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과 비교하면 2.7% 올랐다.

황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2017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떨어지면서 대한유화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여 대한유화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얻으므로 국제유가의 흐름과 같이 움직인다.

황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5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나프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져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원가 부담이 줄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유화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현실화되면 수혜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분쟁이 벌어지면 미국산 석유화학 제품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유화가 폴리에틸렌 등 주력 제품의 공급량을 늘리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유화는 2018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68억 원, 영업이익 11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6%,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