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는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는 5월31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지난해 수요 급증으로 호황기를 보였던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이 올해 들어 침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피스는 대부분의 낸드플래시 공급업체가 반도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3D낸드 기술 발전에 성과를 내며 출하량을 일제히 크게 늘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낸드플래시시장 침체의 영향은 이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5.6% 감소했다.
하지만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의 악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들보다 훨씬 일찍 3D낸드 중심의 공정 전환에 나서 원가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64단 3D낸드 공정을 활용한 낸드플래시 원가 절감 노력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시장의 예상만큼 실적에서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평균 탑재용량을 늘릴 여력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사업에 긍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용량 메모리 생산 비중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높기 때문이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SSD와 같은 고용량,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왔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제품의 비중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