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세공정 도입 속도가 늦어지는 한편 일부 D램 생산라인이 이미지센서 전용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최대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으며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도 낮아져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D램 공급 부족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공정 전환이 지연되며 D램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1y나노 D램 미세공정 도입 비중이 예상보다 낮은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양산을 시작한 1y나노 공정은 D램 생산 효율을 높여 출하량 증가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수율 확보가 어려워 공정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일부 D램 생산공장을 이미지센서 반도체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D램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증설 투자 규모에 따라 전체 업황이 큰 영향을 받는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을 증설할 만한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며 "전 세계적 D램 공급 부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D램 수요는 스마트폰업체들의 평균 탑재량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도 업황 호조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실적 전망이 모두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