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영업활동 부진에 따른 적자기조를 견딜 자산은 있지만 조선부문 등에서 실적 성장기를 맞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적자기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내더라도 이는 영업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자산을 매각한 덕분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일감 떨어져 흑자기조는 '불안'

▲ 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한진중공업은 군수선 등 특수선을 영도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 등 상선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한 해에 중대형선박 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말 수주잔량이 14척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8개월치 일감에 그친다. 

엄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런 작업에서 성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진중공업이 올해 흑자를 내더라도 이는 인천북항부지 매각에 따른 자금을 확보한 덕분일 것으로 엄 연구원은 파악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조선과 건설부문에서 적자를 봤지만 인천북항 부지를 매각해 매출 1400억 원, 매출총이익 550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 216억 원을 냈다. 

엄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현재 주가 수준은 적절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낮춰서 제시했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24일 오전 11시25분을 기준으로 전일보다 2.51%(85원) 내린 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