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반도체 설계기업 실리콘웍스가 주요 고객사의 패널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혀 올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실리콘웍스의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며 “실리콘웍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 LCD업황 악화로 올해 수익감소 불가피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실리콘웍스는 올해 매출 7414억 원, 영업이익 42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8% 줄어드는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및 TV용 패널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LCD업황 악화에 발목이 잡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실리콘웍스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BOE 등 중국 주요 패널회사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로 주력인 LCD패널사업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적자 983억 원을 내며 6년 만에 손실을 봤다.

그러나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의 유일한 반도체기업인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LG그룹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의 유일한 반도체기업이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업체 1위인만큼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2019년부터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반도체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