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언론 공동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에서 '평화 전도사'(Peace Maker)로 바뀌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매력과 함께 숨은 기회주의자적 면모도 분석하는 보도도 늘어나고 있다.
USA투데이는 1일 “
김정은의 새로운 역할은 평화중재자(Peace Maker)”라며 “김 위원장이 북한에 억류돼있는 미국인 3명을 석방할 수도 있다는 뉴스를 비롯한 평화 제안을 아찔한 속도로(dizzying pace)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일 “한 번의 회담이 한 국가(북한)와 관련된 인식을 뒤집어놓았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남북 정상회담 뒤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인은 전체의 78%”라며 “이는 불과 한 달 반 전 실시한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0퍼센트와 전혀 다른(far cry) 수치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을 향한 긍정적 대답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인 86%와 거의 비슷한 수치”라며 “한국의 대통령은 1년 전 취임 이후 한국 역사상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치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4월 29일~30일까지 전화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https://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타임은 “회담은 김 위원장이 발목까지 오는 콘크리트 경계(군사분계선)를 넘은 것,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잡고 다시 분계선을 건너갔다 온 것, 30분 동안의 숲속 회담, 북한 지도자의 최초 생방송 출연 등 전례 없는(unprecedented) 장면으로 가득했다”며 “(정상회담 동안) 김 위원장의 유머감각과 공손한 태도는 줄곧 그보다 30살 더 많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있었다”고 김 위원장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개인사에 주목하는 매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위크는 1일 숲속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입모양을 분석한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여 “김 위원장은 그의 아내인 리설주씨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밝히기도 했다”며 “김 위원장이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아내와 결혼하라고 이야기했고 나는 아버지를 믿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1일 애연가(Heavy Smoker)인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회담 도중 흡연을 참은 사실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의 공식 사진에는 학교와 아동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미사일 발사 때에도 언제나 담배가 등장한다”며 “그러나 회담 관계자들이 재떨이를 테이블 위에 비치해뒀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과 회담 동안 담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급격한 이미지 변화에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호주뉴스닷컴은 2일 “
김정은: 북한 지도자가 어떻게 세계를 조종(manipulate)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원장의 '기회주의적 면모'를 들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 조롱당하던 인물에서 단 몇 달 만에 웃고있는 외교관(Smiling Diplomat)으로 변신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서방세계를 가지고 놀고 있으며(pl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그에게 주도록 조종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정상회담 전부터 북한의 ‘사기(con)’를 경고한데 이어 4월29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가지고 놀아지고(played)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을 축복한다고 트위터에 올렸지만 그는 그것이 미국 대통령을 유인하기 위한 무대 쇼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