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상승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에 부품 공급이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늘었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88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03% 급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문 매출은 753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4%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등을 담당하는 모듈사업부문 매출은 29% 상승한 8998억 원, 기판사업부문 매출은 22% 늘어난 35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를 앞당기며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과 기판 공급이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된 한편 자동차 전장부품용 카메라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부가 기판 매출이 증가한 점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스마트폰과 자동자 전장부품, 통신장비 등 사업분야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당분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져 삼성전기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초소형, 고용량 등 차별화된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를 확대해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자동차 전장부품용 콘덴서 라인업도 다양화되고 있어 견조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