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내년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지난해 약 8조 원 규모였던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2020년에는 12조 원에 이르며 연평균 17%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세계시장 점유율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 업체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 증가율은 올해 연간 1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IT기기용 제품 등에서 모두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가 발생하며 좋은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150% 늘어나 IT기기용 제품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가 전기차용 전원장치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차량용 통신모듈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1위 업체인 무라타는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기존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을 전장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위 업체인 삼성전기의 전장용 제품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5%에서 올해 약 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양호한 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