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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옌홍 바이두 회장(오른쪽)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버와 공유서비스 제휴협약을 맺은 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와 악수하고 있다. <우버> |
리옌홍 바이두 회장이 차량공유회사 우버를 등에 업고 중국 차량공유앱 시장에 뛰어든다.
바이두와 우버는 17일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한 공유서비스 제휴협약을 맺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두는 우버에 약 6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사들였다.
리옌홍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버는 지난 4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뢰를 쌓았다”며 “저렴한 운송수단을 향한 막대한 수요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도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은 우버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두와 맺은 제휴는 우버에게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우버를 통해 중국 차량공유앱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차량공유앱 시장은 5억 명이 넘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잠재고객으로 보유한다. 모바일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동돼 미래성장성도 높다.
중국 차량공유앱 시장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디디다처’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8%에 이른다. 이들은 택시 공급부족과 정부의 택시요금 최저정책 시행을 이용해 수익을 올린다. 높은 요금을 제시한 승객에게 근처의 택시를 보내는 방식이다.
바이두는 우버의 인지도를 통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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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옌홍 바이두 회장 |
우버는 현재 세계 45개국 218개 도시에서 차량공유 사업인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칼라닉 우버 CEO는 최근 조달받은 12억 달러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리 회장은 바이두의 모바일서비스와 우버를 연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바이두는 약 2억4천만 명에게 모바일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검색 서비스 이용자는 5억 명이 넘는다.
리 회장은 우버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미국시장에서도 알리바바와 맞서게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차량공유앱 리프트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리프트는 7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우버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중국 IT업계 관계자는 “리옌홍 회장이 우버를 통해 바이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사용률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우버도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려면 바이두처럼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현지 기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