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울산공장 책임자로 첫 발을 뗀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장이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는 전통에 따라 하 부사장도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아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하 부사장은 2017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1월 말에 울산공장부공장장에서 울산공장장으로 올랐다.
하 부사장은 현대차 노무현안을 책임지게 됐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201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연내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올해 무엇보다 빨리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판매를 늘리고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하는 국내공장 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현대차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노조는 2월 말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앞으로 회사와 2018년 임금협상 교섭을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18년 5대 핵심과제로 △주간연속 2교대 8+8시간 완성 및 실 노동시간 단축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 및 임금체계 개선 △미래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 △고용 안정 및 복지 향상 △노조 혁신 및 사회적 연대방안 마련을 꼽았다.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체계 개선 등은 노사가 2017년 임단협에서 논의했다 합의점을 차지 못하고 2018년 임금협상으로 미룬 것이다. 2018년 최대 노무현안으로 꼽히며 노사 모두 이 현안에서 물러나지 않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하 부사장이 노무 경험이 부족한 탓에 울산공장장 부임 첫 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 부사장은 2017년 9월부터 울산공장부공장장을 맡아
윤갑한 전 현대차 울산공장장 사장을 보조하며 노무 실무를 익혀왔다. 노사관계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무 실무경험이 반 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 부사장은 울산공장 부공장장을 맡기 전까지 생기기획지원실장, 생산운영실장,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등을 맡으며 생산 전문가로 꼽혔다.
하 부사장이 큰 고비 없이 노무 현안들을 해결하면 고속승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공장장은 책임이 막중한 만큼 책임에 따른 보상도 큰 자리이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윤갑한 전 사장은 2012년에만 울산공장장 부사장, 사장으로 두 차례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