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 연례 회동에서 “두 나라가 모두 대화를 원하지만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 대화를 진행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내비친 후 처음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의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를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미국의 전임 정권들이 모두 북한의 비핵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다른 대통령들이 이 문제를 오래전에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매우 강경하게 해왔다”며 “(그래서)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북한 압박정책이 과거 정권과 달리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놓고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