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2-23 1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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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 서비스를 통해 5G 주도권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KT는 5G 서비스 개발로 국내 및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시범서비스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많은 유선설비 기반을 갖추고 있어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
KT는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개막식에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1200개의 LED 촛불을 동시 제어해 완벽한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선보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기영상을 선수의 1인칭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싱크뷰’, 여러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등 다양한 5G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KT는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5G 주도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G 시대의 대표적 서비스로 꼽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분야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KT는 대부분의 국내 통신 필수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조기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필수설비란 전신주, 광케이블, 통신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수적 유선설비를 말한다. 유선설비는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은 물론 LTE와 5G 구축에도 필요한데 KT는 국내 전체 전신주의 93%, 관로의 72%, 광케이블의 53%를 보유하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유선설비의 전송능력 차이가 주요한 경쟁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선설비 경쟁력이 높은 KT가 5G 시대에 경쟁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양 연구원은 “KT가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5G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2019년 5G 조기 상용화와 서비스 개발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