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 출시하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가격을 이전작보다 크게 높여 판매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져 올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수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 발전한 카메라 성능을 핵심으로 앞세울 것”이라며 “갤럭시S8과 하드웨어 사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한 뒤 3월16일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9에 4기가 D램과 64기가 낸드플래시, 갤럭시S9 플러스에 6기가 D램과 64기가 또는 256기가 낸드플래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256기가 모델이 판매되는 점을 제외하면 갤럭시S8과 메모리 용량에 차이가 없다.
유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수요 둔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의 성능과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 가격을 이전작보다 크게 높여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유 연구원은 가격이 96만 원 정도로 갤럭시S8보다 약 2만~3만 원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X이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가 부진했다”며 “삼성전자도 이를 의식해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어 가격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갤럭시S9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듀얼카메라와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갤럭시S9플러스 가격은 약 106만 원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하는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 가격 인상으로 올해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은 10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9 시리즈는 10나노 미세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 ‘엑시노스9810’과 퀄컴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사진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새 이미지센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사양과 디자인에는 갤럭시S8 시리즈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