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 뒤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코스피200 상위종목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코스닥150 상위종목에는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 이전상장, 코스피와 코스닥 자금흐름에 어떤 영향 줄까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투자관련 부서에서 한 직원이 시장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셀트리온이 2월에 코스피로 이전하기로 확정되면서 자금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기면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만큼 그에 영향을 받는 추종자금(패시브자금) 규모 역시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추종자금이란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지수에 따라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을 말한다.

송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규모를 감안하면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편입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며 “코스피200의 추종자금 가운데 셀트리온을 따라갈 자금규모는 1조2천억~1조8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200의 추종자금 규모를 40조~60조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이 가운데 셀트리온에 투자되는 비중을 3%내외로 가정한 것이다.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포함되면 기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상위종목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종자금을 50조 원으로 가정하면 코스피 상위 20개 종목에서 7천억~1조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다만 각 종목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셀트리온이 ‘코스닥150’에서 제외되면서 그동안 셀트리온에 투자되던 코스닥150 추종자금은 코스닥150 상위 15종목(거래량 기준)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코스닥150 상위종목으로 1조 원 규모의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떠난 뒤 코스닥에서 대장주가 될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신라젠으로 각각 2910억 원, 11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150에서 빠진 다음에는 삼천당제약과 녹십자랩셀, 펩트론, 오스코텍 등이 코스피150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송 연구원은 “다만 셀트리온이 언제 코스피로 이전하느냐에 따라 코스피200편입 시점이 달리질 것”이라며 “9일 전에 코스피로 이전하면 3월에 편입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옮기면 6월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