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뛰어들자 대우건설 직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9일 본입찰과 관련해 “결과를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넘어가나", 대우건설 직원들 술렁

▲ 대우건설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뉴시스>


KDB산업은행이 이날 대우건설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 대우건설 인수전에 중견건설사 홀로 참여한 것을 놓고 대우건설 임직원이 일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아무리 그래도 해외에서 인프라사업과 플랜트사업을 하는 대형건설사인데 주택사업만 하는 기업이 단독 입찰했다니 내부적으로 허탈하게 느끼는 직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을 때와 비교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에 인수되는 것이 새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직원은 “호반건설은 대형건설사 사이에서도 주택사업에 매우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이라며 “시너지를 낼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에 지분 40%를 우선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 10.75%를 3년 뒤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총 인수가격으로 1조6천억 원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1주당 7700원 수준으로 산업은행이 17일 매각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한 매각 최저가격을 넘는다.

산업은행은 인수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의 현실성 등을 감안해 26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