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12 1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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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노사도 해를 넘겨 지난해 임금협상을 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의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왼쪽부터)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기아차 노사는 12일 2017년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정회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는 15일 차기 본교섭을 열기로 했으며 그때까지 파업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11일부터 2017년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가 15일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하면서 그 결과가 기아차의 임금협상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될지도 속단하기 어렵다.
현대차 노사는 10일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1차 잠정합의안에서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지급 △해고자 1명 복지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연초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등 회사를 압박하는 강도를 높였지만 2차 잠정합의를 통해 얻은 것이 많지 않다는 비판이 노조 안에서 여전히 나온다.
하부영 노조위원장도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2차 잠정합의를 하면서도 회사의 임금성 추가 제시가 미흡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고작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을 얻으려고 파업을 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를 넘기며 협상을 진행하지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그 결과가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으로 치부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새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10월10일 인수인계를 마치고 같은 해 11월부터 교섭을 진행하면서 2개월 동안 사회운동적, 제도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에서 성과로 △임금피크제와 새 임금체계 완전폐기 △주간 연속 2교대 폐기 △민사소송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촉탁계약직 축소 △신차 관련 특별합의 추가 및 보완 등을 꼽았다.
현대차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이 표류하면서 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여러 계열사들도 해를 넘긴 임금협상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현대차의 2차 잠정합의 이후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아직 차기 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현대제철 노사도 앞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역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차기 교섭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진행하는 현대차그룹 소속 사업장 13곳 가운데 8곳이 현재 해를 넘겨서도 지난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