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이 점유율 2위, 삼성SDI가 3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시장 진입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만회할 수도 있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부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LG화학 시장점유율은 21.3%로 2위를 차지했다. 2016년과 비교해 점유율이 약 2배로 늘었고 연간 출하량 성장률은 172.4%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11.4%로 2016년보다 3.1%포인트 늘어나며 3위에 올랐다. 출하량 성장률은 87.5%를 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은 2016년 47.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선두를 지켰지만 출하량 성장률이 25.9%에 그치며 지난해 점유율도 43.8%로 소폭 줄었다.
LG화학은 2016년 일본 AESC와 PEVE에 밀려 시장점유율 4위, 삼성SDI는 5위에 올라있었다. 지난해 대규모 증설투자를 벌인 성과가 나타나며 글로벌 순위가 단숨에 도약한 셈이다.
SNE리서치는 LG화학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EV’와 GM의 ‘볼트’, 삼성SDI 배터리를 적용한 BMW ‘i3’과 폴크스바겐 ‘e-골프‘의 판매증가가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2016년 4.4%에서 지난해 1.4%로 줄어들며 7위에 그쳤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연간 56.5%의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시장 진입에 고전해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SNE리서치는 “중국은 전기차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부 규제로 한국산 배터리의 시장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심사대상에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