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자문사까지 선정하며 코웨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과 코웨이 매각을 두고 논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21일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최근 우리가 선정한 자문사 삼성증권과 MBK파트너스 측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설이 처음 불거졌다. 웅진은 이날 “자문사를 선정해 코웨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2012년 경영권 악화로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1조2천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번에 인수에 성공하면 5년 만에 다시 코웨이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다음날 코웨이는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에 문의한 결과 웅진그룹에 지분매각을 추진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는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다만 코웨이는 “코웨이홀딩스는 투자자로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웨이 관계자와 MBK파트너스 관계자도 “웅진그룹과 지분매각을 두고 협상한 적이 없다”며 “다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다양하게 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웅진그룹의 입장은 다르다. 자문사를 통해 인수의사를 전달한 만큼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코웨이를 인수하려는 웅진그룹과 매각가격을 높이려는 MBK파트너스 측이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코웨이가 진출한 국가에서 정수기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5년 경업금지’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는데 곧 경업금지가 끝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가 경업금지를 앞두고 인수를 추진한다고 먼저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투자자도 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언론을 통해 처음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MBK파트너스가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