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에 낼 영업이익을 놓고 증권가에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10% 정도의 하락폭을 보였다”며 “메모리반도체 업황 불안과 부정적 환율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세가 4분기부터 다소 힘을 잃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기기 업황이 계속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실적도 일부 고객사의 물량감소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마케팅비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이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고객사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의 일부 부품 불량으로 생산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공급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4천억 원, 영업이익 16조2천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것이지만 유진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와 비교하면 4%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달러 가치가 10원 낮아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5~6천억 원 줄어든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추정치를 소폭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환율변동 전망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68조5천억 원에서 67조3천억 원으로 소폭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