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S효성첨단소재이 세계 1위의 위상을 가진 타이어코드 사업과 또다른 주력 분야인 아라미드 사업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사실상 임기 첫해인 2025년 아라미드 사업발 순풍을 타고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시너지 커져, 성낙양 임기 첫해 '순풍'

▲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사실상 임기 첫 해인 2025년 아라미드 순풍을 타고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HS효성첨단소재 >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 분기 영업적자를 봤던 HS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사업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HS효성첨단소재가 사업분야별로 구체적 영업이익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2023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는 것이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가볍지만 인장 강도는 6배, 탄성율은 4배 높은 소재다. 높은 내열성, 특수한 전기·화학적 성질 등을 가지고 있어 통신케이블, 방탄복,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아라미드는 아직 시장이 본격화하지 않아 HS효성첨단소재는 오랫동안 영업적자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타이어코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라미드 수요가 전기차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성 대표로서는 실적을 확대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536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을 냈는데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12%, 영업이익은 6.74% 증가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의 전반적 업황 악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올해 초 타이어코드 판매가격은 해상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4년 4분기와 비교해 9% 하락했다.

다만 타이어업계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HS효성첨단소재는 높은 시장 점유율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단단한 수익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추산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공장 가동률은 98%에 육박한다. 타이어코드 분야 1분기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8% 증가한 507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교체용 및 신차용 타이어 수요를 바탕으로 타이어코드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HS효성첨단소재가 가진 타이어코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은 아라미드 소재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게가 더 나가는 전기차용 타이어에 주로 쓰인다.

윤재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코드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HS효성첨단소재의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이는 아라미드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시너지 커져, 성낙양 임기 첫해 '순풍'

▲ 아라미드 소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고성능 타이어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사진은 HS효성첨단소재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코드에 들어가는 아라미드 섬유의 모습. < HS효성첨단소재 >


아라미드 소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고성능 타이어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최근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성능을 요구함에 따라 아라미드 소재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리게 됐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타이어보강재 시장 재편 과정에서 HS효성첨단소재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같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점차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는 97억8천만 달러(13조7천억 원)인데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와 같은 고성능 제품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2037년까지 233억5천만 달러(32조7천억 원)로 연평균 7.4%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S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최소 550억 원에서 최대 65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전체를 놓고 봐도 지난해 영업이익 2197억 원과 비교해 10%가량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분할로 신설 지주사 HS효성이 출범한 뒤 HS효성첨단소재를 이끌게 된 성낙양 대표로서는 사실상 임기 첫해부터 순풍을 타게 된 셈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주사인 HS효성의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HS효성의 매출에서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를 비롯한 HS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들이 66.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으로서는 성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HS효성첨단소재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하면서 애초 지주사 분할 목적에도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성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에 입사해 1993년까지 화학산업부에서 근무했다. 2005년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2012년 두산글로넷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8년 효성의 경영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 대표가 효성 경영혁신실장이었을 때 벤처캐피탈(CVC) 타당성 검토와 설립, 다양한 신사업 투자를 검토했던 만큼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성 대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원가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