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삼성전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미국 비트코인재단 이사장이 반도체를 매개로 비트코인과 삼성전자가 협력관계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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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베센스 미국 비트코인재단 이사장 |
피터 베센스 미국 비트코인재단 이사장은 12일 이노비즈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창조경제와 화폐의 연결고리’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한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유력시장”이라며 “IT 활용률이 높은 한국이 비트코인 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아직 비트코인에 대해 일반인의 이해가 높지 않지만 비트코인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한국경제에도 비트코인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비트코인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스 이사장이 비트코인의 혜택을 삼성전자가 보고 있다고 말한 대목은 비트코인을 획득하기 위한 채굴과정과 관련이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채굴’이라는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일반 범용반도체가 아닌 집적도가 높은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베센스 이사장은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10나노급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 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인텔만이 14나노미터 수준의 미세 반도체 양산기술을 갖추고 있다. 2016년이면 10나노미터 반도체 양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베센스 이사장은 내년에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은 5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삼성전자 등 고효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챙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센스 이사장은 11일 대전에서 열린 사이언스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비트코인 기술의 시너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비트코인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술은 반도체인데 삼성전자는 최고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삼성전자가 협력할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이노비즈글로벌포럼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즉석에서 관객 중 한 명을 불러내 비트코인을 이용해 50달러를 송금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물리적 시스템이나 전통적 통제에서 벗어난 가상화폐로서 비트코인은 이제 막 시작”이라며 “창의적 혁신가들이 비트코인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센스 이사장은 “비트코인은 1994년 무렵의 인터넷과 같은 상황”이라며 “우려도 있지만 유망한 산업이고 건실한 기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