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KT&G '릴',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다시 점화

▲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하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안 가라앉았던 유해성 논란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과 전용스틱 ‘핏’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유해성 논란에 집중됐다.

릴의 기획과 개발을 총괄한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는 “자체분석 결과를 보면 일반담배와 비교해 상당부분 유해물질이 줄었다”면서도 명확한 근거나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임상실험을 놓고도 “아직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유해성 논란을 놓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하는데 KT&G는 왜 정확한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임 상무는 “경쟁사가 얘기하고 있는 유해성 관련 데이터에 대한 엄밀한 검증은 어디에도 없다”며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얘기한다한들 신빙성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히 준비한 이후, 혹은 특정기관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면 그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유해성과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구에도 “실험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유해물질이 줄어드는 것은 실험이 이뤄졌지만 그 다음 단계, 완전히 결론을 내리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임 상무는 가격인상 가능성을 놓고는 “현재는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추후에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하겠지만 다소 공격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릴과 핏이 경쟁사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가능하지만 맛과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임 상무는 “아이코스 기기에 핏을 꽂을 수는 있지만 성능이 최적화되거나 기기 안전성 차원에서는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우리 기기와 우리 전용스틱이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함께 쓰는 것이 성능 면에서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으로 판매확대 계획을 묻자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단계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전자기기를 처음 선보이기 때문에 기기에 대해서 여러 실험을 했음에도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시장에선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감안해가면서 시장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릴과 일반담배의 수익성을 비교했을 때 아직은 전용스틱의 제조원가가 조금 더 비싸지만 앞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제조원가는 생산효율성, 규모의 경제와 많이 연동돼 있다”며 “시장이 성장하면 상당부분 제조원가를 낮출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릴을 제조하는 ‘이엠텍’이 컴퓨터 부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인데 품질은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임 상무는 “이엠텍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주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라며 “전체적 기획과 설계는 우리가 했고 프로타입, 양산설계, 양산 등은 정교함을 다루는 이엠텍을 통해서 같이 진행했다”고 대답했다.

임 상무는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 들어온 이상 다양한 플래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