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확보한 신규수주만으로는 실적감소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과 해양, 플랜트부문에서 36억 달러의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조선업계 발주환경이 현재의 실적감소를 막을 만큼 좋지는 않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조선부문에서 20억2천만 달러, 엔진부문에서 5억6천만 달러, 해양부문에서 1억6천만 달러, 플랜트부문에서 3천만 달러 등 올해 들어 모두 27억7천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 플랜트부문에서 올해 말까지 신규수주 36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이런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확보한 신규수주량이 올해 하반기를 비롯해 2018년까지 실적감소 흐름을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매출감소를 피할 방법은 없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8월 말 수주잔고가 인도량 기준으로 251억7600만 달러 정도다. 지난해 말보다 수주잔고가 30% 넘게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08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는데 지난해 하반기보다 8.7% 감소하는 것이다.
매출감소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5946억 원, 영업이익 3737억 원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2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