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를 사려는 소비자는 선택약정할인과 단말기지원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까?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15일부터 시행되는데 이어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10월 폐지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새 휴대폰을 언제, 어떤 조건으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 애플 아이폰8의 예상 디자인(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구입을 미뤄오던 대기수요가 많아 9월 중순 이후 휴대폰을 교체하는 소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현행 20%에서 25%로 상향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V30가 21일 출시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8'도 9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9월에 구매하는 고객은 단말기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이 20만~30만 원을 넘지 않는데 비해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받으면 30만 원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중적인 월 6만589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5% 요금할인(2년 약정)을 받으면 할인금액은 모두 39만5400원이 된다. 단말기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최소 9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 정도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가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통신사를 변경하는 ‘번호이동’을 하지 않더라도 동일하게 25%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의 경우 10만 원대 요금제를 가입하면 26만4천 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갤럭시노트8과 V30도 이와 비슷하게 지원금이 책정될 것”이라며 “9월에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 고객은 선택약정가입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월 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된 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편이 좋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0월이면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이 일몰돼 단말기지원금을 최대 33만 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상한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지원금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되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통3사의 지원금 지급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되기 직전 이통3사의 평균 지원금 규모는 43만 원 정도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단말기지원금을 보조해 주는 것보다 월 요금을 깎아주는 선택약정요금할인을 더 부담스러워한다”며 “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되면 이통사의 평균 단말기지원금 규모가 이전처럼 40만 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새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원금 확대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
애플의 아이폰8도 9월에 출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갤럭시노트8과 V30가 국내경쟁에서 아이폰8을 이기려면 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8이 이번 선택약정할인 상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별도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아 선택약정할인폭이 상향되면 아이폰8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택약정할인 상향에 비례해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구입을 11월까지 미루는 편이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원금상한제 폐지와 추석 연휴에 따른 혼란을 막고자 10월 이동통신시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은 10월을 넘긴 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금을 풀 가능성이 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의원은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정책과 시장의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한 11월 초순부터가 스마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적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