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설비 입찰에서 현지 수주경험 덕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플랜트 수주에 유리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4일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유럽 정유사 로열더치셸이 9월 중에 봉가사우스웨스트아파로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와 원유와 가스를 해상의 저장설비로 운반하는 장비(SURF)의 패키지 입찰 관련 공문을 10여 곳의 회사에 발송하기로 했다.

로열더치셸은 2018년 1분기에 입찰절차를 마무리하고 발주한 플랜트 및 설비를 2020년부터 봉가사우스웨스트아파로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봉가사우스웨스트아파로 프로젝트는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해상유전 프로젝트다.

로열더치셸은 이전에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입찰을 진행했는데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입찰금액 40억 달러에 이르면서 조선사 사이에 입찰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입찰 관련 공문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다른 경쟁상대와 달리 이미 나이지리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법인을 운영하면서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등을 수주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로열더치셸이 이번 패키지 입찰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국내 조선3사는 다른 에너지장비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열더치셸은 애초 하루에 22만5천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발주하려 했지만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이 설비의 원유처리용량을 15만 배럴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