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03 19: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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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와 비보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오프라인 매장으로 급성장세를 보이자 샤오미와 삼성전자도 비슷한 전략으로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와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 오포와 비보의 모기업 BBK그룹의 두안용핑 회장.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와 비보는 2분기 점유율 18.8%, 17%를 차지하며 1위인 화웨이를 맹렬히 추격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2.8%포인트, 3.8%포인트 늘어났다.
오포와 비보는 그동안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왔는데 샤오미, 삼성전자 등이 같은 전략을 취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각각 오프라인 매장 4400곳, 1360곳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샤오미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은 179곳에 그친다.
제임스 얜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오포와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오프라인 전략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앞세웠지만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샤오미는 8월 동안 30곳의 매장을 새로 열어 7월 말 149곳이었던 매장을 한 달 만에 179곳까지 늘렸다.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2019년까지 매장을 1000곳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도 세워뒀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전 세계 매장보다 2배 많은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샤오미가 최근 공격적 매장확대를 통해 오포와 비보를 견제하는 데 나서고 있다”며 “오포와 비보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따라잡으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중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 판매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아 모 카날리스 연구원은 “샤오미가 온라인판매만 고집한다면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붙잡지 못할 것”이라며 “소매점을 늘리는 전략은 구매층을 더욱 확대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 지역별로 분산돼있던 7개 영업조직을 모두 베이징 총괄법인에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중국 총괄법인이 직접 관리하고 영업을 지원하는 22곳 판매조직을 지역별로 분산해 더 세분화된 영업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초고속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것이 스마트폰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51%가 넘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보를 얻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12%에 이른다. 스마트폰 구매 전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비율도 60%가 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