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연휴가 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항공업계가 크게 반색하고 있다.
최장 열흘까지 연휴가 이어질 경우 장거리노선에서 수요가 확대될 수 있어 특히 대형항공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주가는 장중반까지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경찰의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과 같은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저비용항공(LCC)로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2.27% 오른 3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4월10일 2만9400원에 최저치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약 석 달 사이에 3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23일 639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달 들어 다시 5천 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지만 3개월 전에 비하면 역시 30% 가깝게 오른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대한항공이 2분기에 매출 2조9630억 원, 영업이익 16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은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고 4분기 추석연휴 등으로 장거리노선 중심의 여객수요 증가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거리노선 수요확대와 소비심리 개선, 유가하락 등 대한항공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하반기에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6일 “올해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휴식권 보장과 내수활성화 차원이다.
이렇게 되면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최장 열흘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노선보다 유럽 등 장거리노선의 해외여행객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7월초에 이미 10월 첫 주 추석연휴 기간 항공권의 경우 주요 장거리노선에서 80% 이상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드배치 관련 한중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항공업계에 여전히 악재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첫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사드문제를 놓고 기존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사드보복에 따른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반기에 안간힘을 썼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2분기에 매출 2151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무려 1777.1% 늘어나는 것이다.
사드보복 이후 중국노선의 입출국 승객수가 모두 감소했으나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항공기를 증편하는 등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항공기 대수를 늘리고 김포-제주노선 선점, 저유가 등에 힘입어 이익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