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요 신흥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지만 환율하락으로 하반기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흥국 판매가 5월부터 증가세에 접어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신흥국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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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국내, 미국, 유럽,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현대차는 올해 190만 대, 기아차는 80만 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0.8%, 10.8% 판매가 늘어나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흥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판매 부진으로 국내 수출물량이 신흥국 위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경우 2016년 6월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남미 판매가 늘어난 덕도 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흥국에서 판매가 늘어도 하반기 실적증가에 보탬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 연구원은 파악했다.
러시아, 브라질, 중동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국내총생산기준으로 각각 1.2%, 0.7%, 2.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수출국인 만큼 저유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판매량도 올해 각각 150만 대, 196만 대, 297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는 지난해보다 4.9% 늘어나지만 브라질과 중동은 각각 0.6%, 0.3%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보유자산을 매각하면 시중에 있던 달러가 회수되면서 달러의 환율이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화폐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제회복 수준이 낮고 미국 달러가 강세로 신흥국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흥국에서 판매를 늘려도 하반기에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