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공동기업설명회 열어  
▲ (왼쪽)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동기업설명회를 연다.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공동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참석해 합병준비 과정 및 시너지 등을 설명한다.

두 회사가 합병 발표 뒤 공동기업설명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오는 12월1일 합병완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 부정적 관측이 우세하다.

두 회사 모두 해양분야 플랜트 설계능력이 부족한 데다 합병 이후 재무안전성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100여 명 규모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두 회사가 여러 차례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으나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보니 만족할만한 결론에 도달하기 힘들었다”며 “합병이 결정된 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협업을 통해 직면한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 정유공장을 만드는 작업이 지연돼 곤란을 겪고 있다. 상부 플랜트 설계를 맡은 해외 전문 엔지니어링회사의 설계가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인력을 보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인력이 설계를 지원하고 보완하면 지연된 설계공정을 최대 25%까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행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저장설비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이 함께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가스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가 발주한 '라바카 베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저장 하역설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는 데 여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시너지를 높이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LNG부문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 테크닙과 지난해부터 캐나다 'PNW LNG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에서 같이 참여한 선진회사들로부터 LNG 부문을 배우고 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고부가가치산업인 LNG 분야를 적극 육성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사업관리 역량과 삼성중공업의 제작역량 등 두 기업의 강점이 융합되면 초일류 종합설계·구매·시공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