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인 CEO에 오른 뒤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 실적으로 성과를 거뒀다.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 반등과 프리미엄 흥행작 마련에 주력해야 실적개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주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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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6605억 원, 영업이익 9251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큰폭으로 웃돌며 역대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천억 원 후반대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년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TV와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고 스마트폰사업도 큰 폭의 적자를 냈다.
LG전자가 단기간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을 예상보다 크게 늘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성진 부회장의 주도로 이어진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1인 CEO에 오르며 LG전자의 실적개선을 책임질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그동안 가전사업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아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그 뒤 CEO 직속의 프리미엄 가전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영업망을 재편하는 등 발빠르게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 특징은 매출 대비 이익개선의 폭이 크다는 것”이라며 “조 부회장의 취임 뒤 눈에 띄는 비용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실적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환경을 맞았다. LCD패널 등 TV와 가전제품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 스마트폰사업도 뚜렷한 반등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TV 라인업을 올레드TV와 UHD TV 등 고가모델 중심으로 재편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 흥행작 ‘트윈워시’ 세탁기 등의 판매확대에도 주력한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조 부회장은 프리미엄 가전사업의 기존 성공비결을 LG전자 전체로 확대하며 불리한 조건에도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체질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 부회장은 실적개선을 지속하기 위해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사업의 반등과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의 흥행을 지속해야 하는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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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올레드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 |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내년까지도 흑자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변화가 필요한 셈이다.
조 부회장은 G6 공개 뒤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사업의 성공전략을 스마트폰사업에도 이어가기 위해 수익성을 전제로 한 사업계획을 세우고 제조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LG전자가 트윈워시의 성공을 이어갈 만한 새 흥행작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트윈워시와 유사한 고가 세탁기 ‘플렉스워시’를 올해 글로벌시장에 출시한다. 프리미엄 TV 브랜드명도 올레드TV를 의식해 ‘QLEDTV’로 재편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존 흥행작에만 의존한다면 올해 프리미엄 가전에서 계속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